광어용 다운샷 채비 자작

광어용 다운샷 채비 준비물

카약을 타고 광어 다운샷 낚시를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여에 채비를 뜯기게 됩니다. 운이 좋으면 안 뜯기는 날도 있지만 복잡한 여를 제대로 공략하려면 뜯긴다는 각오로 집어넣어야 하기 때문에 꼭 몇 개씩은 뜯기게 되더군요.

광어 다운샷 채비를 별도로 구입하여 사용해도 되지만, 출조가 잦아질 수록 이런 채비에 들어가는 돈도 무시하기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자작을 생각하게 되는데, 나름 돈도 아끼고 날씨가 좋지 않은 날 집에서 한두 개씩 만들다 보면 꽤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우선 광어 다운샷 채비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준비물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스냅 4호

우선 다운샷 하단에 추를 달 수 있게 스냅이 필요합니다. 제가 쓰는 스냅은 4호 규격인데, 더 커지면 가격이 올라가고, 더 작아지면 추를 끼울 때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홍구술 5호

홍구술은 5호를 사용합니다. 1개를 만들 때 필요한 갯수가 2개인데, 500개들이 한봉다리면 총 250개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다운샷 훅 5/0호

다운샷용으로 Offset Hook이나 Straight Hook 3/0 ~ 5/0을 사용합니다. 저는 5/0을 많이 사용하는 편인데, 밑걸림을 감수하고 광어가 물었을 때 놓치지 않기 위해 Straight Hook을 주로 사용합니다.

 

지퍼백

마지막으로 필요한 건 채비를 담을 수 있는 지퍼백입니다. 다이소에서 파는 1호 지퍼백이 딱 알맞은 크기입니다.

 

 

다운샷 만들어보기

재료 준비가 다 되었으면 이제 조심조심 라인을 꿰면 됩니다. 라인은 집에서 뒹구는 라인 중 모노라인 3~4호 정도로 쓰면 됩니다. 3호가 조금 약해 보여도 여 쓸림만 없으면 웬만한 광어는 무리 없이 랜딩할 수 있습니다. 혹시 여 쓸림이 걱정되면 4호 정도로 준비하시면 됩니다.

 

채비도1

우선은 위와 같이 뀁니다. 순서는 구슬1 - 바늘 - 구슬2 입니다.

 

채비도2

구슬 2까지 간 실을 다시 바늘과 구슬 1을 통과시킵니다. 지금까지의 순서는 구슬1 - 바늘 - 구슬2 - 바늘 - 구슬1 입니다.

 

채비도3

구슬 1까지 온 라인을 다시 바늘과 구슬2를 통과시키면 끝납니다. 이제 마지막 순서는 구슬1 - 바늘 - 구슬2 - 바늘 - 구슬1 - 바늘 - 구슬2 입니다.

 

채비도4

양쪽으로 쭉 잡아당긴 다음 한쪽 끝에 스냅을 묶습니다. 이때 바늘의 방향을 잘 보시고 묶으셔야 만 합니다.

 

완성품

이제 마지막으로 만든 다운샷 채비를 지퍼백에 잘 넣으면 끝이 납니다.

위쪽에 스냅을 다시는 분들도 있으나 실제로 써 보면 오히려 돈 낭비만 되고 불필요한 부분입니다. 보통 채비가 여에 걸려서 뜯어지게 되면 원줄과 채비를 연결하는 도래에서 터지게 되는데, 이런 경우 보통 원줄이 강하기 때문에 목줄과 연결된 부분에서 터지게 됩니다. 그럼 원줄에 연결된 도래는 살아서 오는데 만약 채비에 스냅에 있었다면 스냅과 도래가 같이 올라옵니다. 그래서 채비 교체 시 스냅을 빼고 새로운 채비의 스냅을 넣어야 하는데, 차라리 매듭법으로 휘리릭 묶는 게 전 더 편하더군요. 돈도 절약할 수 있고..

판매하는 채비 가격은 개당 500원에서 700원 정도 하는데, 이렇게 자작을 하게 되면 약 150원 정도가 듭니다. 벌크 스냅 4호 100개가 4230원이었고, 500개 홍 구슬 채비가 1380원. 그리고 스트레이트 바늘 5/0호 50개에 5080원입니다. 따라서 개당 150원 정도가 드니, 100개를 뜯겨도 15,000원 정도면 해결이 가능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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