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루어 낚시에 대한 생각

처음 루어 낚시를 접한 것은 내가 청주 오송에 살 때이다. 가까이에 고복 저수지를 비롯한 많은 저수지가 있고, 금강으로 가는 많은 지류가 근처에 흐르고 있기 때문에 차로 5분만 가면 수 많은 낚시 포인트를 만날 수 있었다. 낚시를 갈 때면 오늘은 고기를 잡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냥 오늘은 어디서 어떤 채비로 무엇을 잡을까 정도만 생각하면 되었다. 고기는 항상 잡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청주에서 1월 5일 야습에서 잡은 4짜


청주에서 2월 초에 잡은 4짜. 30분에 4마리를 걸었다.

부천으로 이사 와서 처음으로 알아본 것이 물고기 포인트였다. 그러나 알면 알 수록 암울함만 가득하였는데 수도권에 갈 만한 포인트는 이런 저런 이유로 낚시금지로 묶여 버렸기 때문이다.

몇 개월 동안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낸, 집에서 갈 만한 낚시 가능한 포인트는 시화방조제, 대두둑천 그리고 한강이었다.

한강은 나의 기억 속에서는 자연스런 모습이 남아 있지 않은 매우 인위적인 강이었다. 소와 여울의 반복도 없고, 굽이치는 모습도 없다. 석축과 공원으로 꾸며진 모습은 자연스러움 보다도 인공 구조물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살고 있는 지역 특성 상 쏘가리나 배스를 노리기 위한 가장 가까운 곳이 한강이기도 하고, 보고만 있어도 뻥 뚤리는 시원한 전경때문에 한강을 자주 찾게 되었다. 그리하여 양화 한강공원을 시작으로 여의도 한강공원, 난지 한강공원 등에서 낚시를 하기 시작했으나 난공불락도 이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았다. 바다낚시도 아닌데 물때를 보며 출조 시간을 정해야 하고, 간다 한들 배스가 있을 만한 스트럭쳐도 잘 보이는게 아니고, 쏘가리를 탐색할 여울도 보이지를 않았다. 겨우 보이는 건 석축과 수초. 그러니 한강 낚시가 어렵다고 하는 것이다.

이제 겨우 한강에서 낚시한지 9개월 째에 12월이 되면서 배스/쏘가리 한강낚시는 시즌오프를 하였다. 사실 한강에서는 배스 위주로 낚시를 했다. 들리기로 12월부터 겨울 동안은 누치 루어낚시가 가능하다 하니 기대를 걸고 싶으나, 누치 낚시는 포인트 찾는게 더 힘드니 언제 낚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4월 초 양화지구에서 잡은 배스

한강 배스 낚시를 하면서 포인트에 대해서 느낀 점이 몇 가지 있는데,

1)    좋은 포인트들은 대부분 낚시 금지로 묶여 있다.

2)    봄부터 가을철까지 배스는 연안으로 붙고 겨울이 되면 강심으로 돌아간다. 이건 한강이라고 다른 점은 없는 것 같다.

3)    단순한 한강 연안 특성 상 배스는 대부분 수초와 석축에 붙어 있다.

4)    여름 수초가 올라올 때는 수초를 직접 공략하는 채비로 배스를 낚을 수가 있다., 수초가 없는 지역에서는 사이드로 캐스팅을 한 후 석축과 나란하게 루어를 끌어주는 것이 입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5)    수초 직공은 비드 싱커 채비가 좋으며, 석축은 카이젤이나 와끼 등을 이용하면 괜찮다. 나는 개인적으로 미노우를 이용해서 석축을 공략한다.

6)    겨울철 배스가 강심으로 들어가면 방대한 한강 하류 특성 상 스쿨링 포인트 찾는 것이 힘든 관계로 11월 말이면 시즌오프를 하게 된다.

7)    겨울에 배스를 낚을 수 있는 포인트는 소위 따스한 물 포인트이다. 그러나 장소가 협소하여 많은 낚시꾼이 몰리므로 낚시줄이 엉키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8)    회유하는 강준치 무리와 조우하면 뜻 밖의 손맛을 볼 수가 있다.

계속 한강에서 낚시를 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좀 더 좋은 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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